싱가포르, 北美회담으로 6200억원 경제효과…'아시아의 제네바' 급부상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업무오찬을 마친 뒤 산책을 하고 있다. (AP=연합) |
싱가포르가 역사적 6·12 북미정상회담의 최고 수혜자라는 평이 나온다. 이번 회담으로 경제적 이익은 물론 국가 이미지 제고 효과까지 장기적 이득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지난 10일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로 싱가포르가 부담하는 비용이 2000만 싱가포르달러(약 161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러나 싱가포르는 이번 회담으로 부담한 비용의 수십 배에 이르는 막대한 경제효과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미디어 정보 분석업체인 멜트워터에 따르면 북미정상이 회담 기간 싱가포르에 머문 지난 10∼12일간 준비과정에서 발생한 언론 노출까지 고려하면 그 효과는 무려 7억6700만 싱가포르 달러(약 6196억 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이번 정상회담 기간에 취재진 2500여명과 회담 관계자 등 총4000여명이 싱가포르를 찾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이 싱가포르에서 지출한 숙박비, 관광비 등도 모두 포함된다.
또 전 세계 온라인 매체 기준 싱가포르 관련 언급을 추산한 결과 이번 회담의 홍보 효과가 약 2억7000만 싱가포르 달러(약 2181억 원)로 나타났다. 여기에 신문과 잡지 등 방송, 소셜 미디어까지 고려하면 홍보 효과는 그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세계 언론에 노출 된 정상회담장과 양국 정상 숙소로 사용됐던 싱가포르의 호텔이 가장 큰 홍보 효과를 누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정상회담으로 인해 관광객들이 싱가포르 방문을 취소하는 사례도 잇따르며 일부 경제적 손해를 입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북미회담으로 싱가포르는 경제적 수익을 훨씬 뛰어넘는 장기적인 유,무형 이득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날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중립 외교 무대 역할을 해온 스위스 제네바와 같이 싱가포르가 ‘아시아의 제네바’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는 세련된 도시국가이자 최정상급 외교 무대라는 이미지를 전 세계에 각인시키는 성과를 거둔 셈이다.
채현주 기자 chjbrg@viva100.com
출처 : http://www.viva100.com/main/view.php?key=20180614010004315